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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신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

"2018년은 또 어떻게 바뀔까?"를 걱정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곧 우리의 삶 또한 바뀐다는 것이죠. 여러분의 2018년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뉴스퀘어가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이 있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변화할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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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동네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특색 있는 동네가 뜬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정보만 있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 경리단길의 장진우 골목, 해방촌 같은 외진 장소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곤 합니다. 또 기존에는 큰 도로변 건물의 임대료가 가장 비쌌다면, 지금은 반대현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에 도시 속 보이지 않았던 골목 곳곳까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공간보다 특색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몰리면서, 아무도 관심주지 않던 골목의 원룸들은 카페로, 식당으로 간판을 바꾸고 있죠.

Benjamin hung 340392 Photo by Benjamin Hung on Unsplash

도시나 동네를 홍보하는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커다란 상징물을 세우는 등 보여주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이야기’로 동네 자체를 '브랜딩'합니다. 이는 홍대나 강남 같은 큰 지역보다는 연희동, 문래동 같은 작은 동네에서 빠르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죠.

이번 스토리에서는 동네가 가진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연희동 전체를 플레이그라운드로 만든 '어반플레이'

우리 뭐하고 놀까? 일단 배고프니 서가앤쿡부터...
코인노래방이랑 카페, 오늘은 방탈출해볼까?
아, 오락실 들려서 인형뽑기도 하자.
그 다음 올리브영 들러서 쇼핑도 하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논다]는 개념을 다소 한정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맛집 탐방이나 프랜차이즈 투어 같달까요. 그래서 우리는 소소한 동네, 특히 그 동네의 작은 골목상권에 열광하곤 합니다. 좁은 골목길에 책방이나 카페가 있다면 더더욱 관심이 가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겨진 '힙'한 동네를 찾아 다닐 만한 시간과 정보가 다소 부족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를 찾아가려는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을 캐치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사례가 바로 '어반플레이(Urbanplay)'입니다.

Rs 716x424 34 어반플레이 홈페이지

어반플레이는 웹기반의 마을 아카이브를 개발하고, 그것을 온라인 DB화합니다. 내용으로 미디어를 만들고, 미디어를 통해 쌓은 정보를 오프라인에서 출판이나 제품,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죠.

특히 어반플레이는 그 지역에서 실현가능 하면서 개성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웹페이지, 전시, 스마트폰 어플 등 여러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소비자에게는 도시 속 새로운 경험을, 소상공인에게는 자신의 가게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어반플레이가 주최한 '2016 연희, 걷다' 프로젝트.

작년 어반플레이가 주최한 ‘2016 연희, 걷다’ 프로젝트는 동네브랜딩의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연희, 걷다’는 연희동 곳곳에 숨겨진 공방이나 예술 공간, 전시회 등이 적혀진 지도를 보며 동네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종이 혹은 모바일로 지도를 받은 사람들은 도장을 찍기 위해 자연스럽게 동네 전체를 체험하게 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동네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파악하게 됩니다. 상인들과 교류하며 동네가 가진 이야기도 듣고, 정성이 깃든 수공예품에 신선함을 느껴 구입도 하게 되는 것이죠.

소소한 즐거움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2016 연희, 걷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여러 가게의 매출을 올리는 것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소상공인, 예술가, 문화기획자 간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개성이 담긴 문화콘텐츠로 마을 브랜드를 형성하고, 상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죠. 특색 있는 동네콘텐츠 덕에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과 참여는 ‘덤’이었습니다.

이처럼 어반플레이는 힙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포커스를 맞춰 도시문화콘텐츠의 대중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 차가운 철강단지를 따뜻한 문화예술 단지로 만든 사회적 기업 ‘안테나’

문화와 예술이 다양화되면서 각 분야가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는 대형 공연이나 전시 같은 대중성 있는 문화콘텐츠 위주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순수예술이나 설치 미술 등 예술에서도 다소 소외 받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죠.

대중성 있는 문화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들을 서포트해주는 서비스는 없는 걸까요?

Antena web

최근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떠오른 스타트업이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도시재생 스타트업 ‘안테나’입니다. 안테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지역에 맞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예술가가 자립할 수 있는 공생 모델을 만드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문래동컬처매거진 ‘문래동네’, 도심속 영화축제 ‘인디필름데이’, 아트숍 ‘헬로우문’,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 등이 바로 예술가와 소상공인이 협업하여 ‘문래동’을 브랜딩한 사례입니다.

단순히 전시회만 다루지 않고 영화, 잡지, 공방 등 대중성에 상관없이 그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죠.

Comeon 사진 : 이로운넷
문래동의 핫플레이스를 담은 지도

문래동은 원래 철강단지였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산업구조가 변하고 철공소들이 사라지자, 저렴한 작업실을 찾던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철강단지의 정체성을 흐트러놓지 않으면서 자신의 예술활동에 집중하는 예술가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문래동은 ‘예술 창작촌’이라는 새로운 동네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옛 철강단지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철공소 골목에 예술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지금의 문래동이 탄생한 것이죠.

예술가와 지역 주민, 그리고 소상공인은 예술 창작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로 협업하며 플리마켓과 작은 공연, 예술촌 투어 등을 열었습니다. 안테나는 이를 '헬로우 문래' 등으로 브랜딩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래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죠.

색다른 동네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문래동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철공소와 '예술'이 만나 새로 태어난 '문래예술촌'

안테나는 여러 작가들과 소상공인들이 대중성에 상관없이 문래동에 맞는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테나는 도시 재생은 물론 특색이 담긴 동네콘텐츠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까지도 충족시킨 좋은 사례죠.


특색 없이 이쁘기만 한 동네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획일적인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유, 개성, 다양성 등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쓰고, 직접 참여도 합니다.

도시를 경험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은 정보를 활용해 각 동네에 어떤 문화콘텐츠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단순히 카페나 세련된 문화공간 만으로 유명해진 곳엔 잘 가지 않습니다. 각 지역에 맞는 문화활동이 특유의 동네 분위기를 조성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것이죠.

Nordwood themes 467442 Unsplash.com

2018년에는 개성있는 동네에 대한 니즈와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특색 있는 도시나 동네가 많아지고 각 지역의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 또한 다양해질 겁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접근성이 낮은 곳에 점포를 낸 영세 소상인들은 가게의 인지도를 올려 더 좋은 곳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죠.

이러한 동네 콘텐츠의 발달은 예술가 및 소상공인과 도시 재생 스타트업의 협업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도시문화콘텐츠가 발달한다면, 나중에는 대도시에서도 로컬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겠죠. 프랜차이즈 도시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탈바꿈될 서울이 벌써 기대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의하라

하지만 동네 브랜딩이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 중상위 계층 (다소 부유한 층)의 유입이 많아져 지역경제가 뚜렷하게 향상되지만, 기존에 값싼 임대료로 버틸 수 있었던 영세 소상인과 주민들이 내몰리게 됩니다.

3769984822 28a84bef65 o by. Carl Hiett, flickr (CC BY)

이러한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서울 홍대 주변과 서촌, 삼청동, 해방촌, 대학로 등의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문화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을 특색 있는 골목, 이색 상권으로 만들면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급격하게 올려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밀려 났고, 이때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도시문화콘텐츠를 창작하는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영세 소상인과 소비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