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병을 알아보자

이제 4살이 된 A는 매일 같이 투석을 합니다. 햄버거를 먹고 나서였다고 합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맥도날드를 고소했습니다. 맥도날드의 패티에 원인이 있다는 겁니다. 맥도날드는 반발했습니다. 언론에는 ‘햄버거 병’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햄버거 가게에는 사람들이 줄었습니다.

한편에서는 고기도 덜 익은 걸로 많이 먹고, 육회도 먹는데 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었다고 병에 걸리는 거냐는 질문도 나옵니다. 그래서 뉴스퀘어가 준비했습니다. 햄버거 병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미디움 스테이크도 육회도 먹는데 햄버거가 왜?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의 유례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은 1982년 미국에서 생겼던 집단 감염에서 유례합니다. 오리건주와 미시건주였습니다. 맥도날드에서 파는 햄버거를 먹은 수십 명의 어린이가 집단으로 탈이 난 겁니다.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미국정부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에 어린이들이 먹었던 햄버거 패티는 대장균 O-157에 감염된 쇠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출혈성 설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병(용혈성 요독 증후군)에는 '햄버거 병'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HUS (Hemolytic Uremic Syndrome : 용혈성 요독 증후군)

문제가 되었던 4살 아이 A는'용혈성 요독 증후군(HUS)'를 앓고 있습니다. 콩팥이 90% 정도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합니다. 신장은 혈액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장으로 혈액이 들어가면 노폐물이 걸러지고, 그 노폐물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A는 신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외부 장비를 통해 혈액을 정화하는 겁니다.

HUS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세균 독소, 화학물질, 바이러스등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보통 설사가 동반되는 전형적인 HUS의 경우에는 O-157 대장균이 주 원인으로 뽑힙니다.

대장균 O-157에 감염되었을 때, 보통 3~4일 후 심한 복통과 설사, 장염 증상등이 나타납니다. 이때 보통의 경우에는 1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O-157에 감염되는 건 연간 74명 정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환자들 중 약 5~15%정도에서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HUS가 발병합니다. 특히나 이 5~15%의 대부분은 어린 아이들입니다. O-157이 혈액을 통해 돌다가 신장에 전달되면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키는 겁니다.

HUS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성질환입니다. 대장균이 죽으면서 내부의 독소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도 쓰지 못합니다. 수액을 맞거나 투석을 해 증상을 완화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입니다.

맥도날드가 의심받는 이유

맥도날드가 의심받는 이유는 바로 패티에 있습니다. 대장균 O-157이 A의 몸속으로 전달된 경로가 바로 패티라는 겁니다.

O-157은 보통 소나 염소등의 내장에 서식합니다. 육회나 레어 스테이크에선 문제가 없는데 패티는 의심을 받는 것도 고기 부위의 차이에 있습니다. O-157에 감염된 소의 똥,오줌이 묻은 다른 식품들(야채나 우유등등)에 의해서도 인체에 전달이 될 순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이나 미국에선 유기농 야채를 썼다가 O-157에 감염된 사례도 있습니다. 돼지고기 패티처럼 소고기가 아니라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조리기구와 같은 소고기 패티와 접촉할 매개체가 있어도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안 익은 패티' 얘기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O-157은 세균이기 때문에 열에 약합니다. 따라서 잘 익혀서 먹으면 예방할 수 있는 문제죠. 고기가 갈색이 되도록 익힌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즉 가축, 특히 소나 염소등의 내장에 서식하는 O-157은 내장과 접촉할 수 있는 모든 곳(똥, 내장 자체, 우유 등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옮겨진 O-157은 멸균과정이 없다면 그대로 인체내로 들어 올 수 있는 거죠.

맥도날드 측은 고소에 반박하고 있습니다.

  • 패티를 익히는 시설에 문제가 없다는 것.
  • 같은 날 햄버거를 먹은 다른 손님들에겐 문제가 없다는 것.
  • 맥도날드에선 내장을 넣은 패티를 쓰지 않는 것

등 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조은희 질본 감염병관리과장은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HUS를 유발할 수 있으며, 내장을 섞지 않았다고 해도 병원성 대장균이 다른 경로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염 메커니즘

◇ O-157에 감염된 소,염소, etc (O-157은주로 내장에 존재)

→ 내장을 이용한 고기, 분변이 묻은 야채, 살균되지 않는 우유, etc

→ 제대로 안 익히고, 안 씻고 섭취시 인간에게 감염

→ 이중 5~15%는 HUS로 심화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 주로)

*단 HUS는 무조건 O157감염으로 발생하는 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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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A가 앓고 있는 HUS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의 식단을 모두 전수조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HUS의 원인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한편으론 위생적으로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경각심도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A가 어서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