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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트럼트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시절부터 러시아와 유착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의혹이 특검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인데요.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 상황, 어디서 많이 겪어본 것 같지 않나요?

DonkeyHotey, flickr (CC BY)

트럼프 대통령은 왜 탄핵 위기를 겪고 있을까?

지난 9일(현지 시각)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코미가 경질됐습니다. 제임스 코미 국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48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11일 남겨놓은 작년 10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혀 대선 판세를 크게 뒤흔들었던 인물입니다. 트럼프 정권의 문을 연 ‘개국공신’이나 다름없는 그가 갑자기 경질되며, 워싱턴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트럼프는 왜 코미 국장을 경질했을까?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만약 경질되지 않았다면 그의 원래 임기는 2023년까지였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경질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경질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악관이 밝힌 코미 전 국장의 경질 사유는 무엇일까요? 백악관은 코미 전 국장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사법 기관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경질의 이유로 밝혔습니다. 5월 첫째 주에 있었던 의회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관련해 지나치게 과장된 진술을 했는데요. 트럼프는 이 건을 구실로 코미 전 국장을 경질했습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언론과 민주당 측은 트럼프가 그야말로 보여주기 위한 구실을 찾은 것일 뿐,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당시 ‘도대체 이 스캔들의 배후에는 누가 있는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메일 유출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고, 러시아와 당시 트럼프 캠프가 모종의 커넥션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워싱턴 정계를 흔들었죠.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합니다. 오히려 현 정부와 러시아의 유착 관계를 수사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등 두 사람은 한 정권 안에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수사를 통해 유착 관계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포착되기라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립니다. 러시아와의 유착은 명백한 내통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탄핵 사유에 해당하죠.

만약 이러한 배경 아래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한 것이라면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수사를 방해한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코미 메모’가 공개됐습니다. 더불어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코미 전 국장 경질 다음 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코미 전 국장 경질과 러시아 유착 관계가 연관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 또한 드러났습니다.

"내가 방금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정말 미치광이다. 러시아 내통 의혹 때문에 곤혹스러웠는데 이제 끝났다. 난 더 이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를 덮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와 그의 측근의 러시아 유착은 더욱 큰 의심을 받았고, 중단된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에 탄력이 붙습니다.

다시 시작된 수사

결국,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지난 17일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 국장을 특별검사를 임명합니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특검 임명이 공익에 부합한다”라며 특검 임명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특검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치적 마녀사냥”이며 "특검 수사가 나라를 망치고 미국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법무팀과 특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논란의 핵심인 코미 전 국장은 29일 이후 진행할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시도에 대한 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릴 수도, 위기를 벗어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불과 몇 개월 전 탄핵 정국에 휩쓸렸던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 또한 같을지는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