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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전쟁’에 참전합니다. ‘입시 전쟁’, ‘취업 전쟁’, ‘주거 전쟁’ 등 끝없는 전쟁의 연속입니다. ‘육아 전쟁’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육아 전쟁’에 참전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육아 휴직은 ‘못 먹는 감’ 과도 같죠. 그런데 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빠 휴직’ 상황과,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대한민국의 아빠, 스웨덴의 파파

‘아빠 휴직’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조사결과 2015년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스웨덴 32%, 독일 28%, 노르웨이 21.2%, 덴마크 10,2%, 대한민국 8.5%로 대한민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잊혀진 대한민국의 아빠들

OECD 연평균 근로시간 2위에 빛나는(?) 대한민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빠는 아이들과 가까워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너무 바쁘고 피곤한 아빠는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소파에 누워서 잠만 자는 사람’, 혹은 ‘돈 벌어 오는 사람’이 되어 버리기도 하죠.

아빠와 아이들의 멀어진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이 지난해 5월 전국 초중생 599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대화 시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아빠와의 대화 시간은 ‘30분 이하’(4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6%는 ‘아빠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엄마와의 하루 동안 대화 시간은 ‘30분 이상~1시간 미만’(31.4%), ‘2시간 이상’(27.9%) 순이었습니다.

직장을 은퇴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아빠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빠와 아이가 오랜 시간에 걸쳐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오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상황적 요인에 가부장적 성역할 관념이 더해지며 육아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비교적 가까운데 비해 아빠와는 그렇지 못한 것이죠.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48390
부모 자녀 간 대화실태 조사 (출처: 천재교육)

그렇다면 선진국은? 스웨덴의 파파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아빠와 아이가 보내는 시간이 OECD 국가 평균 하루 47분인데, 스웨덴은 평균 300분이나 됩니다. 한국은 겨우 평균 6분입니다. 부끄럽지만, 놀랍지는 않은 수치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육아휴직하는 아빠들을 '라떼 파파'라고 부릅니다. 유모차를 끌고 라떼 한잔 하는 아빠들이라는 뜻이죠. 스웨덴도 처음부터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이뤄진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스웨덴은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입니다.

스웨덴은 1974년 세계 최초로 기존의 출산 휴가제를 부모휴가제로 대체했습니다. 스웨덴은 현재 전 세계에서도 가장 너그러운 부모 휴가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선 자녀의 양육을 위해 한 자녀 당 무려 480일의 유급 부모 휴가가 제공됩니다. 첫 390일 중 부모는 반드시 각각 90일을 부모 휴가로 사용해야 하며, 잔여 일수는 자유롭게 나누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육아 휴직 중 적어도 90일은 이상은 무조건 아빠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난 제 19대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약으로 스웨덴과 유사한 '아빠,엄마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도입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의 부모휴가는 한국의 육아휴직에 해당하는 제도로 국가가 지원하는 사회보험 제도)

           2017 05 21      2.05.59 https://sweden.se/quickfact/parental-leave/
출처: 스웨덴 공식 홈페이지 (https://sweden.se)

국가적 차원의 제도와 더불어 국민 개개인과 자치단체, 민간기업의 협력이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스웨덴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 복지정책과 양성평등을 국가가 주도했죠. 대신 세금이 높아졌지만, 정부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정책에 대해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더불어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그에 부합하는 근로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강력한 시민사회단체들, 자유롭게 각 분야의 이슈들이 논의되는 열린 사회 분위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웨덴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기업의 동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육아의 평등한 분담이 가능한 그날이 오면

부모들의 유토피아로 보이는 스웨덴도 전체 부모휴가 중 아빠가 사용하는 휴가 일수가 여전히 엄마에 비해 낮습니다. 지금의 속도로 아빠의 부모휴가 참여가 증가한다면, 2040년이 되어야 비로소 남녀 간 부모휴가 사용이 동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노동부와 주한스웨덴대사관은 2017년 3월 광주 서구청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국내 8개 도시, 10개 기관에서 <스웨덴의아빠> 사진전을 공동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부모휴가를 사용한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전입니다.

이 사진들을 찍은 스웨덴 사진작가 요한 배브만(Johan Bävman)은 아빠들을 찍게 된 동기와,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아빠들을 담은 사진과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과의 관계를 직장과 경력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들을 조명했다. 부모의 성별과 무관하게 육아는 바로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 다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더 많은 남자들이 아빠로서 또 배우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좀더 평등한 사회로 다가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스웨덴은 긴 시간 동안 변화 해 왔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힘을 합쳐 차차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대한민국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 해 봅니다.

요한 배브만의 사진 작품 일부를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nationalgeographic.com/magazine/2017/01/sweden-paid-parental-leave-fathers/

대한민국 ‘아빠 휴직’ 살펴보기

육아휴직? 엄마휴직!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국가(합계 출산율 1.3명 이하)로 접어든 지 벌써 17년째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정부는 지난 10년 간 저출산 대책에 80조 원이나 썼다고 하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인 것도 이유 중 하나 입니다.

맞벌이 문화 확산으로 ‘육아휴직’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육아휴직’의 간략한 정의는 이렇습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남녀 근로자 모두가 신청할 수 있으며, 기간은 최대 1년(한 자녀에 대해 남녀 근로자 각각 1년)”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 되어 있지만, 육아 휴직은 ‘엄마휴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항상 한자리 수에 그쳤습니다. (올해 초 처음으로 10.2%를 기록)

육아휴직, 있어도 쓰지 못하는 너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육아휴직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남성들의 육아휴직은 더욱더 어렵습니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려고 하면 비웃음을 사기도 하죠.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힘든 근본적인 배경으로 심각한 일과 삶의 불균형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연월차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한 사람의 육아휴직은 다른 사람의 과로노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내가 휴직하면 내가 하던 일을 상사와 동료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입니다. 또 당장의 인력 공백을 꺼려하는 기업에게 육아휴직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휴직은 곧 퇴사’라는 생각에 아빠들은 휴직을 단념합니다.

육아휴직 급여로는 생활이 힘든 것도 이유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한 명은 휴가를 내도, 두 번째 부모가 휴가를 내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빠, 육아 휴직을 내다

그런데 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보아야 하는 ‘워킹맘’ 들의 고통을 나누고, 출산과 육아까지 오로지 여성 혼자 감당해야 하는 ‘독박 출산’ 과 ‘독박 육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빠 휴직’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죠.

남성 육아 휴직 사용자는 2012년 370명, 2013년 491명, 2014년 678명, 2015년 79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아빠 휴직 증가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육아 휴직자 8만 9794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7616명이었습니다. 올해 1분기 남성 육아 휴직자는 212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81명에 비해 54.2% 늘었습니다.같은 기간 전체 육아 휴직자 2만 935명 중 남성의 비율도 10.2%로 작년에 비해 3.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1.                          http://news.molab.go.kr/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mkey2=30&aid=7387
출처 : 고용노동부

2014년 10월부터 등장한 남성 육아휴직에 인센티브를 주는 ‘아빠의 달’ 제도도 ‘아빠 휴직’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빠의 달’ 제도는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남성)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로, 올해 7월 1일에는 둘째 자녀부터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인상될 예정입니다. 실제 올해 3월 말 현재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6명보다 94.0% 급증했습니다.

육아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플레이 데디’(Play+Daddy) 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예전에 비해 남성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육아는 더 이상 개인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9일의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은 "육아는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각 후보들의 육아 공약에도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후보들은 ‘아빠 엄마 모두가’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또한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빠의 육아휴직도 눈치보지 않게 하겠다"며 내건 육아 공약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을 14일(유급 10일, 무급 4일)로 확대

  2. 육아 휴직 급여한도 200만원 (3개월까지), 임금 80% 수준까지 보장

  3.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 엄마의 산전휴가나 육아휴직 후 연속으로 아빠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6개월까지 휴직 급여를 2배 인상

  4. 공공기관과 대기업부터 남성 육아휴직 의무사용제를 권고

아직은 이러한 공약들이 실제로 행해질지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육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육아와 돌봄은 부모 공동의 책임이어야 하고, 국가는 공동책임을 뒷받침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죠. 대한민국은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아빠, 스웨덴의 파파

‘아빠 휴직’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조사결과 2015년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스웨덴 32%, 독일 28%, 노르웨이 21.2%, 덴마크 10,2%, 대한민국 8.5%로 대한민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잊혀진 대한민국의 아빠들

OECD 연평균 근로시간 2위에 빛나는(?) 대한민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빠는 아이들과 가까워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너무 바쁘고 피곤한 아빠는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소파에 누워서 잠만 자는 사람’, 혹은 ‘돈 벌어 오는 사람’이 되어 버리기도 하죠.

아빠와 아이들의 멀어진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이 지난해 5월 전국 초중생 599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대화 시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아빠와의 대화 시간은 ‘30분 이하’(4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6%는 ‘아빠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엄마와의 하루 동안 대화 시간은 ‘30분 이상~1시간 미만’(31.4%), ‘2시간 이상’(27.9%) 순이었습니다.

직장을 은퇴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아빠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빠와 아이가 오랜 시간에 걸쳐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오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상황적 요인에 가부장적 성역할 관념이 더해지며 육아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비교적 가까운데 비해 아빠와는 그렇지 못한 것이죠.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48390
부모 자녀 간 대화실태 조사 (출처: 천재교육)

그렇다면 선진국은? 스웨덴의 파파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아빠와 아이가 보내는 시간이 OECD 국가 평균 하루 47분인데, 스웨덴은 평균 300분이나 됩니다. 한국은 겨우 평균 6분입니다. 부끄럽지만, 놀랍지는 않은 수치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육아휴직하는 아빠들을 '라떼 파파'라고 부릅니다. 유모차를 끌고 라떼 한잔 하는 아빠들이라는 뜻이죠. 스웨덴도 처음부터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이뤄진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스웨덴은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입니다.

스웨덴은 1974년 세계 최초로 기존의 출산 휴가제를 부모휴가제로 대체했습니다. 스웨덴은 현재 전 세계에서도 가장 너그러운 부모 휴가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선 자녀의 양육을 위해 한 자녀 당 무려 480일의 유급 부모 휴가가 제공됩니다. 첫 390일 중 부모는 반드시 각각 90일을 부모 휴가로 사용해야 하며, 잔여 일수는 자유롭게 나누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육아 휴직 중 적어도 90일은 이상은 무조건 아빠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난 제 19대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약으로 스웨덴과 유사한 '아빠,엄마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도입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의 부모휴가는 한국의 육아휴직에 해당하는 제도로 국가가 지원하는 사회보험 제도)

           2017 05 21      2.05.59 https://sweden.se/quickfact/parental-leave/
출처: 스웨덴 공식 홈페이지 (https://sweden.se)

국가적 차원의 제도와 더불어 국민 개개인과 자치단체, 민간기업의 협력이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스웨덴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 복지정책과 양성평등을 국가가 주도했죠. 대신 세금이 높아졌지만, 정부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정책에 대해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더불어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그에 부합하는 근로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강력한 시민사회단체들, 자유롭게 각 분야의 이슈들이 논의되는 열린 사회 분위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웨덴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기업의 동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육아의 평등한 분담이 가능한 그날이 오면

부모들의 유토피아로 보이는 스웨덴도 전체 부모휴가 중 아빠가 사용하는 휴가 일수가 여전히 엄마에 비해 낮습니다. 지금의 속도로 아빠의 부모휴가 참여가 증가한다면, 2040년이 되어야 비로소 남녀 간 부모휴가 사용이 동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노동부와 주한스웨덴대사관은 2017년 3월 광주 서구청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국내 8개 도시, 10개 기관에서 <스웨덴의아빠> 사진전을 공동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부모휴가를 사용한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전입니다.

이 사진들을 찍은 스웨덴 사진작가 요한 배브만(Johan Bävman)은 아빠들을 찍게 된 동기와,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아빠들을 담은 사진과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과의 관계를 직장과 경력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들을 조명했다. 부모의 성별과 무관하게 육아는 바로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 다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더 많은 남자들이 아빠로서 또 배우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좀더 평등한 사회로 다가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스웨덴은 긴 시간 동안 변화 해 왔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힘을 합쳐 차차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대한민국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 해 봅니다.

요한 배브만의 사진 작품 일부를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nationalgeographic.com/magazine/2017/01/sweden-paid-parental-leave-fa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