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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Media War

“I have a running war with the media.”

도널드 트럼프가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인파에 대한 저녁 브리핑으로부터 이 전쟁은 가시화 됐습니다.

Rockin'Rita, flickr (CC BY)

트럼프 행정부의 alt-speak

‘역대 최다 인파’, ‘대안적 사실’ 등으로 출발부터 대중에게 불신을 심어주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Vox 미디어는 트럼프의 전쟁 상대가 언론이 아닌 사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많은 이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전쟁이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에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도 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아마존은 《1984》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수요때문에 출판사가 75,000부를 추가로 인쇄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top 100 내에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동물농장》, 《화씨(Fahrenheit) 451》 등 디스토피아 서적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작에 불과한 팩트 공방

이는 콘웨이의 ‘대안적 사실’ 발언을 기점으로 시작된 현상인데요. 그녀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사실 앞에 '대안적인(alternative)'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그 발언을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고, 자기 편을 두둔하기 위함이라 보기엔 효율적이지 않은데요.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굳이 'alternative'를 사용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앞서 단기적인 효과를 위함이라 보기엔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측면은 어떨까요?

그렇게 보면 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용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이란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입니다. 마침 트럼프 행정부가 미디어 전쟁을 선포했고요. 그들은 이 전쟁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요?
 
바로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그것도 언론보다 정부를 믿을 정도의 절대적 신뢰겠죠.

그러나 현재 다수는 언론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사진 보도만 해도 그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났죠. 많은 이들이 비판을 하고 나섰으며, 이후 콘웨이의 발언도 ‘거짓을 두둔한다’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이 또한 언론과 일치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언론 사진을 ‘거짓’이라 부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신념과 불일치하는 주장이 됩니다. 지금처럼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때에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죠.

즉, 그들의 목표와 현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자신이 믿던 가치관을 깨게끔 유도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법입니다. 이런 설득(이라 쓰고 선전이라 읽습니다만)의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동안 트럼프가 대선 활동에서 상대에게 별명을 지어준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정적인 이름을 붙여 듣는 이로 하여금 상대에 대해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커지면 난감한 사안입니다. 결과적으로 불신만 남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부정적인 용어 사용을 지양하곤 합니다. 미사여구를 붙이는 방식인데요. 가령 콘웨이처럼 근거 없는 주장을 ‘대안적인’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당장 #alternativefacts 유행을 보면서 '과연 이 표현이 효과가 있을까'란 의문이 드실 텐데요.

'너희가 믿는 보도사진은 거짓이다' vs. '보도사진은 현상을 한 시각에서만 바라볼 수 있다'

둘 중 어떤 것이 받아들이기 쉬우셨나요? 보통 후자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요.

후자에 해당하는 그녀의 발언은 ‘언론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는 공식을 깨는 것입니다. 언론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은 어디까지나 한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는 점을 꼬집는 것인데요. 그녀는 언론이 사실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이라고 매도하는 것보단 유한 표현이죠.
 
당장은 그들의 언행에 설득되는 사람보단 비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설득되는 소수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기법들은 많이 노출될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인데요. 이제 출발선에 선 트럼프에겐 임기 기간이 남아있으니, 결국 이 전쟁은 시간 싸움인 셈입니다. 언젠간 대안적 사실(거짓)이 지금의 구조조정(직원 해고), 마이너스 성장(불경기), 신용카드(빚을 내 쓰는 카드)처럼 사용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Alt-speak도 하는 창조경제!

그런데 듣고 보니 이 모호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표현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던 듯 합니다.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한 '뉴스픽(newspeak)'이라는 개념인데요.
뉴스픽이란 소설의 배경과 메시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언어 체계인데요. 즉, 소설에서 대중이 정부의 통제에 순응하는 매커니즘으로 사용되죠. 이의 특징을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부정적인 단어 배제'와 '반항 가능성의 배제'입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 조지 오웰, ⟪1984⟫

어쨌든 덕분에 《1984》를 포함한 다양한 디스토피아 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전쟁 선포와 외교 정책 등 시작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은 트럼프 정부. ‘미국이라도 잘 살자’며 폐쇄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은 유토피아의 반대인 세상이 될 것을 우려합니다. ‘어쩌면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 받는 가상사회를 현실화할 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1984》의 수요로 이어진 것인데요.

 
어떠신가요? 《1984》 수요자들과 같은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권력 간의 싸움에서 일어나는 흔한 과장 해석인 것 같나요? 일단 시작은 《1984》와 나치를 떠오르게 한다는 여론처럼 위험해 보입니다.

정말 사람들의 우려대로 디스토피아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려는 말실수였을 지는 그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콘웨이의 말장난,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

Round1.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역대급(?) 인파

지난 1월 21일 저녁 브리핑에서 백악관 대변인 스파이서가 ‘취임식에 모인 인파가 역대 최다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언론은 거짓 브리핑이라며 비판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이후 CIA본부를 방문한 자리서 언론을 ‘불공정하며 정직하지 않은 집단’이라고 매도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언론과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왼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2009),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2017)을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경에 찍은 사진

언론에선 다음과 같은 사진으로 사실을 증명해 보였는데요.

트럼프 행정이 저녁 브리핑에서 발표한 바와는 사뭇 다릅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와 비교해 확연히 적은 인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스파이서는 이에 대해 역사상 최초로 잔디 보호를 위해 하얀 덮개를 깔았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효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잔디 보호 덮개는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있다는 미국 시민들의 SNS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또한 설령 덮개로 인한 착시효과라고 해도, ‘역대 최다’라 부르는 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에 X맨이라도 있는 걸까요?

이 논란을 더욱 주목받게 한 이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백악관 선임고문 콘웨이(Kellyanne Conway)인데요. 그녀는 인터뷰 진행자가 거짓 브리핑에 대한 비판을 하자, 스파이서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를 제시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You're saying it's a falsehood, and they're giving — our press secretary, Sean Spicer, gave alternative facts to that.

Kellyanne Conway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죠.

당연하게도 이 발언을 들은 국민들은 애매모호한 대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바로 SNS 상에서 #alternativefacts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그녀의 발언을 풍자하는 것입니다. 마치 국내에서 유행하던 ‘내가 이러려고 … 자괴감 들고 괴로워’ 패러디를 연상케 합니다.

대안적 사실? 속을 알 수 없으니 해석하기 퍽 난감하군

대선 활동 때부터 상대에게 별명을 붙이곤 했던 트럼프 대통령. 그와 함께 해오던 콘웨이도 별명 짓기 장인인가 봅니다.

그런데 ‘대안적 사실’이라니 그건 또 무슨 사실인가요?
혹시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영어 단어와 다른 뜻이 있진 않을까 옥스포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Alternative [adj.]
(1) (하나 이상의 것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 혹은 선택
(2) (두 가지의 것에 대해) 상호 배타적인
 
Fact [noun]
(1) 참이라고 알려진 혹은 증명된 것
(2) 뉴스 기사나 리포트에서 증거로써 사용된 정보

‘대안적인(alternative)’과 ‘사실(fact)’. 상당히 모순적인 조합입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사실에는 한 가지 이상이 있다는 건데요?

콘웨이가 이런 기초적인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가정 해봅시다.

그렇다면 대안적 사실이란 ‘언론이 증거로써 사용한 정보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일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가능성은 곧 ‘다른 관점에서 본 현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요. 즉, '언론이 하나의 관점에서 본 현상을 사실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한 인원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확실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어도, 이미 지난 일이니 참여한 인원에 변함도 없을 것이고요. 고정된 숫자란 말이죠. 때문에 그 현실에 대해 '대안', '다른 관점'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대안적 사실'에 대해 위와 같은 해석보다 다른 해석들이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당시 방송 진행자 척 토드(Chuck Todd)는 '대안적 사실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국민들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대안적 사실을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인 척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안적 사실이 거짓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는데요.

우선 '역대 최다'라는 주장이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트럼프 측은 비슷한 방법으로 거짓을 얼버무려 왔습니다. 즉, 자업자득으로 신뢰를 잃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이 인정한 바인데요. 즉, 대변인의 발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거짓'에게도 별명을 준 트럼프 행정

위와 같이 해석의 방법은 조금 상이하나, 우선 다수가 인정하는 ‘대안적 사실’의 정의는 결국 ‘거짓’입니다. 졸지에 '거짓'에게도 별명을 준 셈이죠.

미국인들의 #alternativefacts 반응

아, 물론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는 한 양 측의 주장은 '대안적 사실'로만 머물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모순적인 용어가 미국에서 #alternativefacts 외에 새로운 흥행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요.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며, 트럼프 행정은 무슨 생각으로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일까요? 그 새로운 흥행과 이 질문들에 대해선 다음시간에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alt-speak

‘역대 최다 인파’, ‘대안적 사실’ 등으로 출발부터 대중에게 불신을 심어주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Vox 미디어는 트럼프의 전쟁 상대가 언론이 아닌 사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많은 이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전쟁이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에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도 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아마존은 《1984》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수요때문에 출판사가 75,000부를 추가로 인쇄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top 100 내에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동물농장》, 《화씨(Fahrenheit) 451》 등 디스토피아 서적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작에 불과한 팩트 공방

이는 콘웨이의 ‘대안적 사실’ 발언을 기점으로 시작된 현상인데요. 그녀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사실 앞에 '대안적인(alternative)'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그 발언을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고, 자기 편을 두둔하기 위함이라 보기엔 효율적이지 않은데요.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굳이 'alternative'를 사용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앞서 단기적인 효과를 위함이라 보기엔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측면은 어떨까요?

그렇게 보면 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용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이란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입니다. 마침 트럼프 행정부가 미디어 전쟁을 선포했고요. 그들은 이 전쟁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요?
 
바로 국민들의 신뢰입니다. 그것도 언론보다 정부를 믿을 정도의 절대적 신뢰겠죠.

그러나 현재 다수는 언론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사진 보도만 해도 그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났죠. 많은 이들이 비판을 하고 나섰으며, 이후 콘웨이의 발언도 ‘거짓을 두둔한다’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이 또한 언론과 일치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언론 사진을 ‘거짓’이라 부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신념과 불일치하는 주장이 됩니다. 지금처럼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때에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죠.

즉, 그들의 목표와 현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자신이 믿던 가치관을 깨게끔 유도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법입니다. 이런 설득(이라 쓰고 선전이라 읽습니다만)의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동안 트럼프가 대선 활동에서 상대에게 별명을 지어준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정적인 이름을 붙여 듣는 이로 하여금 상대에 대해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커지면 난감한 사안입니다. 결과적으로 불신만 남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부정적인 용어 사용을 지양하곤 합니다. 미사여구를 붙이는 방식인데요. 가령 콘웨이처럼 근거 없는 주장을 ‘대안적인’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당장 #alternativefacts 유행을 보면서 '과연 이 표현이 효과가 있을까'란 의문이 드실 텐데요.

'너희가 믿는 보도사진은 거짓이다' vs. '보도사진은 현상을 한 시각에서만 바라볼 수 있다'

둘 중 어떤 것이 받아들이기 쉬우셨나요? 보통 후자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요.

후자에 해당하는 그녀의 발언은 ‘언론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는 공식을 깨는 것입니다. 언론이 증거로 제시한 사진은 어디까지나 한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는 점을 꼬집는 것인데요. 그녀는 언론이 사실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이라고 매도하는 것보단 유한 표현이죠.
 
당장은 그들의 언행에 설득되는 사람보단 비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설득되는 소수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기법들은 많이 노출될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인데요. 이제 출발선에 선 트럼프에겐 임기 기간이 남아있으니, 결국 이 전쟁은 시간 싸움인 셈입니다. 언젠간 대안적 사실(거짓)이 지금의 구조조정(직원 해고), 마이너스 성장(불경기), 신용카드(빚을 내 쓰는 카드)처럼 사용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Alt-speak도 하는 창조경제!

그런데 듣고 보니 이 모호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표현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던 듯 합니다.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한 '뉴스픽(newspeak)'이라는 개념인데요.
뉴스픽이란 소설의 배경과 메시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언어 체계인데요. 즉, 소설에서 대중이 정부의 통제에 순응하는 매커니즘으로 사용되죠. 이의 특징을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부정적인 단어 배제'와 '반항 가능성의 배제'입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 조지 오웰, ⟪1984⟫

어쨌든 덕분에 《1984》를 포함한 다양한 디스토피아 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전쟁 선포와 외교 정책 등 시작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은 트럼프 정부. ‘미국이라도 잘 살자’며 폐쇄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국민들은 유토피아의 반대인 세상이 될 것을 우려합니다. ‘어쩌면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 받는 가상사회를 현실화할 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1984》의 수요로 이어진 것인데요.

 
어떠신가요? 《1984》 수요자들과 같은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권력 간의 싸움에서 일어나는 흔한 과장 해석인 것 같나요? 일단 시작은 《1984》와 나치를 떠오르게 한다는 여론처럼 위험해 보입니다.

정말 사람들의 우려대로 디스토피아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려는 말실수였을 지는 그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